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요즘 정말 뜨개질에 푹빠져 있어요. "이거 뜨고 나면 다음엔 뭐 떠야지"하는 계획이 줄줄이 잡혀있답니다. 주로 옷을 뜨고 있었는데 뜨개실 전문몰인 리네아에서 '아란무늬, 자신없다면 파우치부터!'라는 내용의 광고를 보냈더라구요. 안그래도 아란무늬가 들어간 스웨터를 떠보고 싶었는데 너무 어려워보여서 고민중이었거든요. 딱 저를 노린 듯한 기분이 드는 문구였어요. 

 

 신나서 블랑 아란 파우치 패키지와 30cm 지퍼를 구입했습니다. 패키지에는 블랑실 두 볼과 도안만 포함되어 있어요. 그 외에는 모두 따로 주문해야합니다. 

 

 아무래도 소품이니까 조금 과감하게(?) 연보라색 실을 골라봤어요. 

 

 블랑아란파우치는 바닥면 1개를 뜨고 코를 주워 옆 면 2개를 떠서 바느질로 이어줘야해요. 먼저 바닥을 멍석뜨기로 떠줬습니다. 블랑실이 가방뜨기를 할 때 사용했던 코나실보다 가늘다보니 편물에 힘이 없는 느낌이라 걱정이 됐어요. (물론 완성하고 보니 별 문제 없었습니다.)

 

 바닥면 완성. 항상 첫코에서 걸러뜨기를 하고 있는데 걸러뜨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되서 여러번 풀었다가 다시 떴어요. 결국은 첫코 걸러뜨기를 해서 깔끔한 느낌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옆면을 뜨기 위해 바닥면에서 코를 주웠습니다. 이 때도 코 갯수 맞추느라 고생했어요. 정말 헷갈려서 코수링을 걸어 표시를 해뒀습니다. 

 

 기호 도안을 따라서 무늬를 내며 떠줍니다. 반복적인 무늬를 뜰 때 도안을 외워서 뜬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그냥 도안에 코를 박고 열심히 떴습니다. 

 

 옆면의 가장 윗부분은 다시 멍석뜨기를 해서 마무리합니다. 

 

 양 옆면을 다 뜬 상태입니다. 아란무늬 뜨기 재밌기는 한데 옷은 도저히 못할 것 같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언젠가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날이 오긴 하겠지만요. 

 

 리네아에서 구입한 30cm 지퍼는 너무 길어서 예전에 사두었던 20cm 지퍼를 달아줄거예요. 연보라색이랑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그냥 집에 있던 꽃무늬 천을 사용해서 안감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전부 프랑스자수한다고 샀던 부재료인데 이렇게 쓰는 날이 오네요. 

 

 도안에는 안감을 달지 않아도 괜찮다고 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편물이기도 하고 무늬뜨기를 해서 이렇게 구멍이 숭숭나있어서 안감을 대줬어요. 뜨개용 바늘 같은 물건을 보관하는데 사용할 파우치니까요. 

 

 일단 돗바늘을 사용해서 옆 면을 떠서 꿰매기로 이어줍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대바늘 손뜨개"라는 책을 보고 꿰맸어요. 처음에는 안쪽 면에서 작업하는 줄 알고 헤맸는데 겉면에서 바느질해야하더라구요. 뜨개질은 매번 새로운 기법을 배우게 되서 재밌어요. 

 

 나름대로 깔끔하게 꿰맨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양쪽 옆면을 모두 이어주고 나면 파우치의 형태가 완성됩니다. 

 

 도안에 나와있는 대로 안감을 만들고 지퍼를 달았습니다. 사실 도안에 있는 도면대로 안감을 그렸더니 시간만 걸리고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지난 번에 프랑스자수 파우치도 만들어보지 않았겠어요? 그때 안감을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적당히 안감을 만들었습니다. 안감 크기는 파우치보다 조금 커도 괜찮아요. 편물은 어차피 늘어나니까요. 

 

 파우치 안에 넣을 수 있도록 모양을 잡아 바닥면을 바느질 합니다. 

 

 파우치 안에 안감을 넣고 시침핀을 세로로 꽂아 고정합니다. 

 

 겉에서 보이지 않게 편물 안쪽까지만 바늘을 넣어 안감과 이어줍니다. 박음질하면 힘드니까 홈질로 꿰맸어요. 

 

 많은 시행착오와 고생 끝에 파우치를 완성했습니다. 패키지에 블랑실 2볼이 들어있었지만 1볼도 다 못썼어요. 실이 많이 남아서 테슬도 만들어 달았는데 그래도 남더라구요. 남은 실로 파우치를 하나 더 떠볼까 10초정도 생각했는데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젠가 생각나면 뜰 수도 있겠죠. 힘들었지만 정말 재밌게 떠서 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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