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얼마 전에 대전에서 울산으로 이사를 했어요. 낯선 도시에 살게 되서 설레기도 하고, 부모님 댁이 엄청 멀어져서 걱정되기도 합니다. 아빠가 이사를 도와주러 내려오셨었는데 강동 몽돌해변에서 언양닭칼국수라는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어요. 언양이라고 하면 불고기가 유명한데 닭칼국수라니 생소하지 않나요? 반신반의하면서 먹으러 들어갔는데 울산 생활 한 달동안 사먹은 음식 중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식당 앞에 주차공간이 있고 주변에도 공터가 많아서 주차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해변에서 세 블럭 정도 떨어져있어요.

 

 내부가 깔끔하고 테이블 사이의 거리가 널찍해서 좋았습니다. 요즘은 옆 테이블이 바짝 붙어있으면 영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맛집이라면 으레 그렇듯이 메뉴가 단순합니다. 닭칼국수랑 쫄깃만두를 주문했어요. 언양식 칼국수와 닭칼국수는 국물 베이스가 동일한데, 닭칼국수에는 닭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 같더라구요.

 

 닭고기 찍어먹을 소금과 단무지, 김치가 나왔습니다. 김치는 엄청 매워서 단독으로 드시면 깜짝 놀랄 수도 있어요. 추가 반찬은 셀프 리필바에서 직접 덜어오면 됩니다. 

 

 칼국수를 시킬 땐 항상 만두를 같이 시켜줘야죠. 쫄깃만두라고 해서 얼마나 쫄깃한가 했더니 만두피가 엄청 쫀득쫀득했어요. 

 

 느끼하지 않고 무난하게 맛있는 고기만두입니다. 만두피의 쫀득한 식감이 만두의 매력을 잘 살리는 것 같아요. 

 

 드디어 나온 언양식 닭칼국수입니다. 작은 닭이 반마리 들어있어요. 여름 복날에 삼계탕 대신 챙겨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물이 엄청 진하죠? 닭 사골에 들깨가루를 넣어서 만든 국물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들깨 가루 들어간 국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진짜 맛있게 고소하고 진한 국물이었어요. 이사 때 찬바람 맞으면서 고생한 피로가 확 풀리더라구요.

 

 닭고기도 엄청 푹익혀서 부드럽습니다. 젓가락으로 닭다리를 잡았는데 슥 뽑혀나왔어요. 

 

 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칼국수에 섞어서 먹으면 또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육수가 칼칼해집니다. 김치가 정말 매운데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남편도 계속 땡기는 맛이라며 엄청 먹더라구요. 구수한 육수랑 매운 김치가 원래 이렇게 잘 어울렸나 싶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심지어 저희 아빠는 집에 올라가시고 몇 주 후에도 전화로 매운김치랑 칼국수가 자꾸 생각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지점이 울산에만 있는 것 같은데 주변에서 언양 닭칼국수를 발견한다면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제가 다른 지역에도 지점을 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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