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코스트코에 갈 때마다 굴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네요.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라 해산물 종류를 썩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별일이예요. 한 번에 많이 먹지도 못해서 오래 보관 가능한 방법을 알아봤더니 익힌 굴을 올리브오일에 절여놓고 2~3주 정도 먹는 방법이 있더라구요. 코스트코에서 사온 굴 한봉지를 전부 굴 오일절임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재료
생굴 500g, 맛술(또는 화이트와인) 1T, 굴소스 1T(생략 가능), 마늘 11알, 페퍼론치노 1T, 월계수잎 4장, 올리브유
만드는 과정
1. 소금물에 굴을 살살 저어가며 두세번 씻어줍니다. 세게 문지르면 굴 살이 바스러지면서 계속 부유물이 생겨요. 굴을 씻는 물이 맑아졌다 싶으면 체에 밭쳐두고 물기를 뺍니다.
2. 중불에 올린 팬에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한 굴을 펼쳐 올립니다. 팬에 기름이나 물을 따로 부을 필요는 없어요. 타지 않게 살살 뒤적거려주세요.
3. 잠깐 지나면 이렇게 굴에서 물이 엄청나게 나와요. 물이 자박자박할 때 굴소스 1T와 맛술 1T를 넣고 버무려줍니다. 이제 이 물이 다 날아갈 때까지 익힐거예요.
4. 한 20분 정도 지나면 이렇게 팬 위의 수분이 다 날아갑니다. 프라이팬이 엄청난 설거짓거리로 변신했네요.
5. 굴과 함께 절일 재료예요. 페퍼론치노와 월계수잎, 편으로 썬 마늘을 준비했습니다. 월계수 대신 로즈마리를 쓰시는 분도 있던데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6.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굴과 5의 재료들을 골고루 섞이게 넣어 줍니다.
7. 굴이 잠길 정도로 올리브유(샘표)를 가득 부어줍니다. 서늘한 곳에 두고 2~3일 재워둔 다음 2~3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어요. 저는 처음에 냉장고에 넣었다가 올리브오일이 굳어서 베란다에 내놨어요.
굴 오일절임은 이렇게 푹 떠서 바로 반찬이나 술안주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익힌 굴이기 때문에 비리지도 않고 노로바이러스 걱정도 없죠. 오랫동안 익혀서 질길까도 싶지만 여전히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식감을 냅니다.
올리브오일에 굴향이 정말 진하게 베어들었습니다. 올리브오일과 마늘, 페퍼론치노, 굴이 다 들어있기 때문에 그냥 푹 떠서 살살 볶은 다음에 삶은 스파게티를 넣으면 순식간에 굴 파스타를 만들 수 있어요. 앞으로는 겨울마다 굴 오일절임을 해놓고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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