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요즘 개나리와 목련이 한창 피고 있더라구요. 봄이 오는 느낌도 들고 해서 꽃을 수놓은 분홍 파우치를 만들어 봤어요. 사실 다이소에 갔는데 자수파우치 만들기 세트를 팔고 있길래 충동적으로 구입해왔습니다. 가격도 3,000원으로 매우 저렴한데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가 알차게 들어있어요. 

 

 자수 놓는 법과 파우치 만드는 법이 설명서 형식으로 들어있습니다. 설명서에는 기본적인 러닝 스티치, 백스티치, 프렌치 노트 스티치가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자수가 너무 단조로워질 것 같아서 저는 책을 참고해 다양한 스티치를 활용했습니다. 파우치 만드는 법은 설명서를 거의 그대로 따랐지만, 안감과 겉감을 잇는 건 다른 방법을 사용했어요. 

 

 바늘과 실, 수틀, 파우치 겉감, 안감, 심지, 잠금장치도 알차게 들어 있습니다. 실 색상이 다양하지 않고 시침핀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좀 아쉬웠어요. 저는 프랑스자수 재료를 따로 갖고 있어서 사용했어요. 

 

 아웃라인 스티치로 줄기를, 피시본 스티치로 나뭇잎을 표현해봤어요. 프랑스자수책을 넘겨보면서 도안에 어울릴 것 같은 스티치를 찾았어요. 참고한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프랑스자수(헬렌정)'과 '프랑스 자수 스티치 A to Z(컨트리 범킨)'입니다. 

 

 동봉된 설명서에도 있는 프렌치노트로 노란색 꽃송이도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우측의 나뭇잎은 아웃라인 스티치로 놓아봤어요. 

 

 면을 채우는 새틴스티치와 롱앤숏스티치로 꽃을 한두송이 놓다보니, 도안의 꽃이 다 비슷비슷해서 재미가 없어졌어요. 

 

 지워지지 않게 프린트된 도안을 완전히 덮을 정도 크기의 다른 꽃을 수놓아보기로 했습니다. 애플블로섬플라워 스티치로 연보라색 꽃을, 스파이더웹로즈 스티치로 붉은 장미를 만들었어요. 

 

 립드스파이더웹스티치도 놓아봅니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플라워 스티치를 모두 시도해본것 같네요. 

 

 도안의 나머지 부분도 모두 채워서 자수를 마무리했어요. 다양한 색을 사용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이제 파우치를 만들어 볼까요! 겉감의 자수를 놓은 면 뒤에 심지를 붙입니다. 심지를 붙이기 전에 안감에 심지 모양을 그려두면 좋아요. 

 

 겉감에 그려진 파우치 모양대로 천을 잘라내고 반을 접습니다. 이제부터 시침핀이 필요해요. 반으로 접은 위치가 흐트러지지 않게 시침핀을 잘 꽂아줍니다. 아래 사진의 빨간 점선대로 홈질을 해서 고정했어요.

 

 파우치의 바닥부분도 삼각형 모양으로 접어서 아래 사진에 표시한 점선 대로 바느질합니다. 설명서에는 솔기를 한쪽으로 넘겨서 바느질하라고 되어있는데, 저는 천의 끝부분을 잘라 양쪽으로 펼쳤어요. 

 

 바느질을 하고 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옆면 바느질한게 터지지 않게 조심하며 뒤집습니다. 

 

 뒤집어 놓으니까 이제 제법 파우치의 형태가 나오네요. 

 

 이제 안감을 준비합니다. 안감에 볼펜으로 심지 모양을 미리 그려뒀어요. 안감도 반을 접어서 양 옆면을 홈질합니다. 

 

 바닥부분도 겉감과 똑같이 삼각형으로 모양을 잡아서 바느질합니다. 

 

 이제 겉감과 안감을 연결할거예요. 이 부분은 동봉된 설명서의 방식과 다릅니다. 설명서의 방법은 작은 창구멍으로 주머니를 뒤집어야 해서 쉽지 않거든요.

 

 먼저 겉감의 주머니 안에 안감을 넣습니다. 겉감은 심지 모양을 따라 윗부분의 천을 접어 넣어 고정하고, 안감도 볼펜선과 겉감 모양에 맞춰서 시침핀을 꽂아 고정합니다. 

 

 아래 사진의 ●표시 부분에서 바느질을 시작합니다. 겉감의 천이 접힌 부분 안쪽에서 바늘을 빼고 안감의 접혀진 선 안으로 다시 바늘을 넣습니다(실선). 안감의 접힌 부분 안에서 점선을 지나 다시 바늘을 밖으로 뺍니다. 이렇게 겉감과 안감을 왔다갔다하면서 바느질하면 실은 보이지 않게 마무리가 돼요. 

 

 깔끔하게 안감과 겉감이 이어졌습니다. 

 

 잠금장치를 끼워서 시침핀으로 고정합니다. 

 

 간단하게 홈질로 고정했어요. 먼저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한 번 홈질해서 갑니다. 

 

 바로 이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한번 홈질해갑니다. 이렇게 하니까 꼭 박음질을 한 것처럼 보이네요. 

 

 양쪽 잠금장치를 모두 고정하면 파우치 완성입니다. 핑크핑크해서 봄에 쓰면 예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깊은 파우치더라구요. 가방 속에 잡다하게 굴러다니는 물건을 정리할 때 사용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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