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대전에서 가까운 도시인 부여로 드라이브를 다녀왔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국립부여박물관에 가서 금동대향로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국보인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립부여박물관에 방문해야 볼 수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입장제한이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하고 들어가야합니다. 네이버에서 예약할 수 있어요.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433639

 

 상설전시실만 운영하고 있는데 30분당 80명만 입장 가능합니다. 입장료가 무료다보니 예약만 하고 안오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막상 내부에 들어가보면 그렇게 관람인원이 많지 않았거든요.

 

 박물관 입구에 대기인원을 위한 그늘막이 쳐져있습니다.  저는 오후 1시 30분 입장으로 예약했는데 아직 1시밖에 안되서 밖에서 기웃거리고 있었어요. 직원분이 예약했는지 물어보시더니 들어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엄청 더워서 다시 차로 돌아가서 기다릴까 고민했는데 정말 다행이었죠.

 

 박물관은 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중앙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자연광이 들어와요. 아래는 부여석조가 놓여있습니다. 절에서 물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1전시실부터 4전시실로 나누져 있어서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제1전시실: 부여의 선사와 고대문화

 백마강이 흐르는 비옥한 땅답게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었나봅니다. 국사시간에 항상 배우는 가락바퀴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찍어봤어요. 

 

 빠질 수 없는 청동거울과 청동검입니다. 저는 중국식인 비파형동검과 한국식인 세형동검으로 배웠었는데 그냥 '한국식 동검'으로 표기되나 봐요. 

 

제2전시실_ 사비백제와 백제금동대향로

 사비백재는 사비로 천도한 후의 백제를 뜻하는데 현재의 부여가 사비입니다. 전시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금동대향로는 제2전시실에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백제금동대향로"라고 적힌 벽 뒤에 있는 방에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아름답습니다. 향을 피운 모습이 어떨지 보고싶어요. 항상 꼭대기에 있는 봉황이 제일 먼저 눈에 띄어서 몰랐는데, 향로 받침 부분은 용이라고 하더라구요. 용이 향로를 입에 물고 있는 형상이에요. 이 사진에서는 용의 머리 윗부분 방향이라 잘 안보이긴하죠. 향로 몸체 아랫부분은 연꽃잎 모양이고 뚜껑은 산봉우리가 겹쳐지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냥 산이 아니고 신선이 사는 신산을 표현한 것이라서 사이사이에 신선과 다양한 동식물이 새겨져있어요. 도대체 이 향로를 누가 디자인하고 만든걸까요. 

 

능산리 절터에서 나온 연꽃무늬 기와입니다. 이렇게 모아서 벽에 걸어놓으니까 독특하고 예쁘네요. 

 

 보물 1845호 사택지적비입니다. 사택지적이라는 분이 절을 지으면서 세운 비석인데 어쩐지 인생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비석의 일부만 남겨져 있어서 전체 내용은 알 수가 없네요. 조금이나마 글귀를 읽을 수 있어 누가 왜 세운 비석인지는 알 수 있어서 다행이죠.  뜬금없지만 역시 중요한 내용은 돌에 새겨야 오래 남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적고 있는 이 포스팅 글조차도 얼마나 보존에 취약한가요. 

 

제3전시관: 백제의 불교문화

 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서산마애삼존불의 모조품이 크게 걸려있습니다. 은은한 미소가 인상적입니다. 

 

 국보 293호인 금동관음보살입상입니다. 사진에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 관음보살상도 살포시 미소짓고 있습니다. 20cm남짓의 작은 조각인데도 참 섬세해요. 

 

 지도를 보니 불교문화 전시관이 따로 있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부여에 지금까지 발견된 절터가 이렇게나 많지 뭐예요. 사진 밖에도 절터가 더 있었어요. 백제 불교문화라는 말에 걸맞게 절이 많았네요. 

 

 목조건물 지붕에 치미라는 특수기와를 올렸다는데 멋있죠? 실제로 이런 건물을 본적이 없지만 새 날개모양으로 지붕을 장식한다니 정말 예뻐요. 

 

 벽돌입니다. 용무늬와 봉황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도깨비나 산수무늬가 새겨진 벽돌도 있어요. 저는 이런 장식적인 물건들이 좋더라구요. 

 

제4전시관: 기증으로 빛난 문화재 사랑

 4관은 기증받은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보니 백제 문화재에 한정되어 있지 않아요. 이렇게 조선시대의 물건이 분명한 분청사기도 있지요. 

 

 디자인과 배치가 모두 마음에 들었던 금 귀걸이와 도깨비 얼굴모양 꾸미개입니다. 귀걸이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도깨비 얼굴모양 꾸미개는 대체 뭘 꾸미는 용도였을까요. 

 

 밖으로 나와보면 뮤지엄샵이 있습니다. 

 

 금동대향로 모양의 기념품도 크기별로 있어요. 갖고싶은 생각도 들긴하지만 둘 곳이 마땅치 않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향로라면 사고 싶기도 합니다. 

 

 짧게 둘러봤지만 오랜만에 박물관 나들이를 했더니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금동대향로가 다시 보고 싶어지면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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