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지난 번에 얼려두었던 코스트코 꽃게가 아직도 두어번 더 요리를 해먹을 수 있을 만큼 남아있어요. 집에 있는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푸팟퐁커리를 만들어봤습니다. 집에 있는 식재료로 푸팟퐁커리를 만드는게 이상해보일 수 있긴 한데 마침 친구가 코코넛밀크 한 캔을 나눠줬거든요! 코코넛밀크는 코코넛 과육을 끓여서 만든 건데 동남아식 커리에 많이 쓰인대요.
푸팟퐁커리는 '게를 커리에 볶은 요리'라는 뜻을 가진 태국 요리예요. 포스팅하면서 예전에 방콕여행가서 찍었던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제가 만든 푸팟퐁커리랑은 많이 다른 느낌이네요. 그래도 요리이름에 충실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재료
꽃게 3마리, 올리브유, 마늘 3알, 양파 1/2개, 고형카레 1팩, 코코넛밀크 400ml, 우유 200ml, 계란 3개, 굴 소스 1T, 액젓 1T, 간장 1T
만드는 과정
Step1. 꽃게 다듬기
먼저 꽃게를 다듬어줍니다. 꽃게 다듬는 법은 지난 포스팅, 가을 꽃게로 블랙페퍼크랩 만들기를 참조해주세요!
2020/09/24 - [요리] - [집밥] 가을 꽃게로 블랙페퍼크랩 만들기
게딱지에 들어 있는 내장은 따로 그릇에 덜어둡니다. 나중에 볶음밥을 만들 때 사용할거예요.
Step2. 꽃게 볶기
깊은 팬을 중불에 올리고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두른 후 마늘을 편으로 썰어 볶습니다.
마늘향이 올라오면 중강불에서 손질해둔 꽃게를 넣고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익은 후에는 불을 줄이고 게딱지도 넣어서 잠시 뚜껑을 덮어놨어요. 게딱지가 빨갛게 된 후에 꺼냈습니다. 어차피 커리로 끓일거라서 생략해도 되는 과정이예요.
Step3. 푸팟퐁커리 끓이기
꽃게는 잠시 그릇에 꺼내둡니다. 게를 볶았던 기름에 양파를 채썰어 넣고 볶아줍니다. 팬에 눌어 붙은 게살이나 마늘이 있다면 물을 살짝 넣어서 녹여주세요.
제가 사용한 코코넛 밀크는 Real Thai 제품이예요. 딱 400ml가 들어있는데 용량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우유를 200ml 추가로 넣었어요. 카레는 고체카레를 한 팩 다 사용했습니다.
볼에 코코넛밀크와 우유, 고체카레, 굴소스, 액젓, 간장을 미리 섞어 두었습니다. 고형카레는 바로 녹지 않더라구요. 살짝 데워서 녹일 걸 그랬어요.
양파가 잘 볶아졌으면 위의 코코넛밀크 혼합물을 팬에 붓습니다. 고형카레를 잘 풀어줘야해요. 꽃게 사이로 풀어주기가 쉽진 않더라구요.
커리가 끓어오르면 달걀을 풀어 넣은 후 잘 섞어줍니다. 사실 푸팟퐁커리에서 게 다음으로 중요한 재료는 달걀이죠. 저는 달걀을 세 알 넣었는데 한 알정도 더 넣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달걀이 몽글몽글하게 익으면 푸팟퐁커리 완성입니다.
Step4. 꽃게 내장 볶음밥 만들기
팬에 기름을 두른 후 파기름을 냅니다.
찬밥과 미리 덜어둔 꽃게 내장을 넣어 휘리릭 볶습니다.
간단하게 완성됐습니다!
고수가 없기 때문에 냉장고에 있던 샐러리를 꺼내서 장식을 해봤습니다. 게를 볶아서 달걀 푼 커리를 만든다!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힘들게 만든 것 같아요. 복잡하지 않은데 촬영을 해서 힘들었던 걸까요?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커리에서 꽃게 맛이 나는 것도 좋고 달걀이 몽글몽글하게 들어 있는 것도 부드러워서 좋았어요. 꽃게 내장볶음밥에 올려 먹지 않고 그냥 밥에 올려먹어도 맛있습니다. 다만 꽃게는 껍질째 먹는 게가 아니다보니 커리 묻은 게의 살을 발라먹는 일이 조금 성가시긴 했어요.
이제 냉동실에 꽃게가 4마리 남았습니다. 다음에는 또 뭘 해먹을지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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