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주말에 대하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속이 더부룩하더라구요. 둘이서 서른 마리는 좀 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냉동실에 있는 바지락과 찬밥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바지락죽을 끓여 먹었어요. 바지락은 2월~4월이 철이라고 해요. 저희 집은 부안에 살고계시는 이모께 부탁해서 봄에 바지락을 한 박스 씩 사다가 냉동해두고 먹고 있어요. 이제 거의 다 먹고 조금 남았는데 탈탈 털어서 만들어봤어요.
재료
바지락 20개, 당근 한 줌, 양파 한 줌, 물 800mL, 국간장 1T, 소금 1t, 찬밥 2공기
만드는 과정
1. 냄비에 바지락을 넣고 완전히 잠기도록 넉넉하게 물을 붓습니다. 뚜껑을 닫고 냄비를 중불에 올려서 바지락이 입을 벌릴 때까지 끓여주세요.
2. 바지락이 입을 벌리면 물을 끕니다. 입을 열면 다 익은 거니까 굳이 더 오랫동안 끓일 필요는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끓이면 조갯살이 쪼그라들거든요. 바지락만 건져서 조갯살을 따로 발라 둡니다.
3. 들기름을 두른 팬에 열기가 올라오면 다진 양파와 당근을 넣고 중약불에서 살짝 볶아줍니다. 보통 참기름을 많이 쓰긴 하는데 가열하는 경우는 들기름이 더 낫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들기름을 고온에서 조리하는 것도 좋지는 않다고 하니 빠르게 볶아야죠.
4. 양파가 살짝 투명해지면 살만 발라 둔 바지라글 넣고 같이 볶습니다.
5. 다 볶은 야채와 바지락을 바지락 육수에 넣습니다. 냉동밥도 전자렌지에 해동해서 넣어주세요. 국간장 1T를 추가한 후 잘 섞어 중약불에서 뭉근하게 끓여 줍니다. 물이 부족하면 좀 더 부어주세요.
6. 밥알이 흐물흐물하게 풀어지고 죽의 형체를 갖추면 소금으로 간을 한 후 불에서 내립니다.
바지락 육수를 사용한 죽이라서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밥이 불면서 양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고민했는데 둘이 먹기 적당한 양이었어요. 물론 밥을 두 공기 넣긴 했으니까요. 사실 저는 죽을 안좋아해서 아플 때가 아니면 굳이 잘 안먹기는 하지만 소화가 잘 안될 때는 찬밥으로 종종 해먹어야겠어요. 위가 쉬어가는 시간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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