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지난 주말 아침에는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더라구요.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서 바다를 보러 무작정 여수로 떠났습니다. 여차하면 자고오면 되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저녁 때가 되어 숙소를 찾아보니 인기 관광도시답게 남은 방이 거의 없었어요. 덕분에 뜻밖의 당일치기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여수세계박람회주차장'을 목적지로 찍고 출발했습니다. 오동도 입구이기도 하고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장과도 가까웠거든요. 지도에 버스 주차장이라고 써있는데 승용차 주차장도 크게 있어요. 여수세계박람회주차장의 주차비는 10분에 200원인데 1일 최대 만원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어요. 

 나중에 보니까 케이블카탑승장 아래에도 오동도공영주차장이 크게 있긴 한데 그쪽은 엄청 붐벼서 차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주차장 앞의 바다

 여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 2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어요. 로터리랑 고가도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돌산도로까지 들어갔다 나왔거든요. 덕분에 엑스포다리도 건너봤네요. 아무튼 가까스로 주차를 하고 미리 찾아놓은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엄청 가깝죠? 저는 주차를 한 번 하면 차를 잘 빼지 않는 성향입니다.

'오동도게장쌈밥정식'이라는 곳이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서 식당을 찾아갔지만 없어졌네요. 건물을 통째로 헐고 새로 뭔가 지으려는 것 같았어요. 지도에는 아직도 표시가 되어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건물입니다.

 

 점심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나서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 주변에 식당이 많지는 않길래 그냥 가까운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골든식당이라는 곳이었어요. 이 식당의 장점은 1인 코스 안에 갈치조림과 게장정식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예요. 이런 식당은 보통 갈치조림 2인분 이상, 게장 2인분 이상으로 판매하잖아요. 게다가 남편이 생갑각류에 알러지가 있어서 게장이나 새우장 같이 불에 안익은 음식을 먹을 수 없거든요. 남편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저는 게장도 먹고 싶었어요...!

 

 테이블에 비닐 식탁보가 깔려있어서 깔끔한 느낌이 있어요. 주문을 하면 밑반찬을 이렇게 쭉 가져다주십니다. 게장도 밑반찬이랑 같이 서빙되는데 다행히(?) 양이 엄청 많지 않아서 혼자 다 먹을 수 있었어요. 

 

 앙증맞은 간장게장이예요. 꽃게는 아니고 굉장히 작은 게인데 무슨 게인지는 모르겠어요. 

 

 앙증맞은 크기지만 내장을 탈탈 털어서 밥이랑 비벼먹으니 맛있었어요. 밥은 대접에 잔뜩 담아주시는데 추가 비용 없이 더 주시더라구요. 

 

 양념게장은 달달하면서 매콤한 맛이었는데 게살이랑 양념이 조금 따로 노는 느낌이 있었어요. 

 

 새우장은 살이 촉촉하지 않아서 잘 안들어가더라구요. 한 마리만 먹었습니다. 

 

 꽃게탕도 한대접 나왔어요. 익힌 게는 먹을 수 있으니까 남편에게 양보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어요. 

 

 갈치조림은 완전히 조리되어서 나오는데 식지않게 가스버너에 올려주십니다. 모든 음식이 굉장히 빨리 나오는 편이예요. 

 

 갈치조림도 남편한테 다 양보하려고 했는데 살을 발라주길래 잘 먹었습니다. 양념이 칼칼한데 단맛이 꽤 강했어요. 뽑기운이 나빴을 수도 있는데 대부분 꼬리랑 내장 쪽 토막이라서 살이 엄청 많지는 않았어요. 

 

 밑반찬으로 갈치속젓이 같이나와요. 처음 먹어봤는데 밥에 비벼먹으니까 맛있더라구요. 

 

 아무래도 메뉴가 전부 밥이랑 같이 먹는 음식이다보니까 밥을 엄청 많이 먹었어요. 처음에 주신 밥도 상당히 양이 많았는데 반그릇을 더 먹었지 뭐예요. 가정식같은 느낌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 괜찮은 것 같아요. 대체로 간이 세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은데 단맛은 좀 있었어요. 제가 단음식을 별로 안좋아해서 단맛이 많이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주차장 전면의 바닷가를 좀 거닐었어요. 제트라이드도 있고 요트도 탈 수 있더라구요. 

 

 요트는 성수기 주간 50분에 4만원인데 한 번쯤 타볼만 한 것 같아요. 

 

 바닷가를 훑어본 후에 오동도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원래는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모양인데 지금은 열차를 운행하지 않고 있어요.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는 것도 좋아보이기는 하는데 그러면 숲길을 걸을 수 없겠더라구요. 

 

 오동도에는 아직 동백이 피지 않아서 숲에서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2020-11-14기준) 용굴도 길을 막아놔서 가볼 수 없었답니다. 그래도 전망대에 내려가볼 수 있어서 잠시 바다를 보며 앉아있다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화물선같은 배가 엄청 많이 떠있었어요. 11월인데도 날씨가 따뜻해서 기분좋게 바람을 즐겨봤습니다. 

 

 다시 걸어서 여수해상케이블카 자산탑승장으로 갔어요. 주차장쪽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서 좌측의 산책로로 걸어올라갔어요. 걸어서 12분 정도 걸린다고 써있더라구요. 

 

 계단이 커서 12분 안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런 급경사 계단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걸어올라가는데 계단이 나한테 다가오는 느낌이랄까요. 무서워서 뒤를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초반에만 가파르고 좀 올라가면 비교적 완만해져요. 충분히 걸어올라갈만한 길이었던 것 같아요. 

 

 계단으로 올라가서 좋은 점도 있긴했어요. 오동도에서 못 본 동백을 여기에서 봤거든요. 딱 이 나무 한 그루만 성급하게 동백꽃이 피어있더라구요.

 

 8명이 타는 일반캐빈은 왕복 15000원이예요. 표를 끊고 식혜를 한잔 사마시며 휴식을 취했는데, 사람도 많고 대기도 길고 해서 그냥 취소했어요. 조금 당황스럽죠? 근데 잠깐 쉬고 나니까 해도 다 떨어졌는데 굳이 시간들여서 케이블카를 타고 싶지 않아지더라구요.

 

이제 차를 몰고 저녁을 먹으러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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