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지난 번에 한 박스 사서 얼려둔 꽃게를 어떻게 하면 알차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습니다. 문득 싱가포르 여행 때 먹었던 블랙페퍼크랩이 생각나더라구요. 사실 블랙페퍼크랩보다는 칠리크랩이 더 유명한데 같이 주문한 블랙페퍼크랩이 더 입에 잘 맞았거든요. 그게 벌써 2014년의 일이네요, 세상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그 때 찍어둔 사진도 첨부해봅니다. 당시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이라 화질이 별로 좋지 않아요. 약간 공원같은 야외 공간에 테이블이 늘어서 있고 푸드코트처럼 음식을 사다 먹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딘지도 모르겠네요.
오른쪽이 칠리크랩입니다. 약간 화장품 냄새처럼 느껴지는 향신료 향이 강해서 저에게는 어려웠어요. 왼쪽의 튀긴 번도 느끼하지 않아 맛있게 잘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왼쪽이 제가 그리워하던 블랙페퍼크랩이예요. 포스팅 하단에서 확인하시겠지만 지금보니 제가 만든거랑 많이 다르네요! 오른쪽은 아마 코코넛쉬림프인가 그럴거예요.
괜시리 추억에 젖어 사설이 길어져버렸네요.
재료
꽃게 볶기: 꽃게 2마리, 튀김용 기름 2T, 미림 1T
블랙페퍼소스: 후추 1T, 올리브오일 2T, 다진마늘 1T, 버터 1T, 미림 1T, 치킨스톡 1조각, 국간장 1T
볶음밥: 꽃게 2마리 내장, 밥 2공기, 대파 한줌, 볶음용 기름 1T, 참기름 1T
Step. 1: 꽃게 손질하기
냉동되어 있던 꽃게를 꺼내 싱크대에 올려두고 1-2시간 해동합니다. 해동하기 전에 솔질을 해서 씻어보려고 했는데 관절이 잘 안움직여서 다리가 떨어져버리더라구요. 다 녹고 나면 배딱지와 다리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지난 게찜 포스팅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배의 삼각형 부분도 열어서 똥도 제거합니다.
이번에는 게를 볶을 예정이라서 미리 잘라주려고 합니다. 먼저 꽃게 입의 반대쪽에서 등딱지를 열어 분리합니다.
등딱지를 제거하면서 쓴맛이 나는 모래주머니도 떨어져나왔네요. 이 부위는 터지면 쓴맛이 나기 때문에 그냥 버립니다.
빨간 원으로 표시한 부분은 모두 제거합니다. 양쪽의 아가미를 손으로 떼어내고 입은 가위로 잘라줬어요.
그리고 몸통도 반으로 잘라줬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괜히 자른 것 같기도 해요. 볶을 때 살점이 좀 떨어져 나가더라구요. 아무튼 이제 꽃게는 준비 완료!
Step. 2: 꽃게 볶기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릅니다. 꽃게를 볶을 때는 무쇠 프라이팬이나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사용해주세요! 프라이팬 코팅에 상처가 생기더라구요. 저는 이미 늦었습니다.
준비한 꽃게를 넣고 잘 볶아줍니다. 튀기면 좋겠지만 뒷처리가 힘들 것 같아서 볶는 선에서 타협해봤습니다. 게살이 쏟아지지 않게 살살 볶아주세요.
노릇하게 볶아진 꽃게를 접시에 꺼내둡니다. 이 상태로 바로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Step. 3: 게딱지 볶음밥 만들기
처음에는 게딱지를 이렇게 익혀보려고 했는데 번거롭기도 하고 굳이 그래야하나 싶더라구요. 볶음밥에 내장만 넣어서 같이 볶아주기로 했습니다.
기름을 두른 팬에 대파를 한줌 넣고 파기름을 냅니다. 파를 굉장히 많이 넣은 것 같았는데 크기가 작아지는 느낌이예요.
밥 두공기를 넣고 그 위에 게딱지에서 긁어 낸 내장을 넣습니다. 잘 섞어가며 볶아주세요.
참기름을 넣고 한번 더 섞어주면 볶음밥도 완성입니다.
Step. 4: 블랙페퍼크랩 만들기
팬에 후추를 갈아서 넣습니다. 중약불에서 1분 내외로 볶아주세요.
올리브유를 넣고 가볍게 섞으며 볶습니다.
다진 마늘을 넣고 볶아줍니다. 미리 꺼내놨어야 했는데 깜빡하는바람에 냉동에서 꺼내자마자 넣었네요.
다행히 금방 녹아서 잘 섞였습니다.
버터를 넣고 녹이며 볶아줍니다.
원래 여기서 굴소스를 넣으려고 했는데요. 집에 있는 굴소스가 유통기한이 1년정도 지났더라구요. 넣을 수가 없었어요. 굴소스는 생략하고 미림과 치킨스톡을 넣어 잘 섞어줍니다. 간은 국간장으로 맞춰줬어요.
만들어진 소스에 미리 볶아 둔 게를 넣고 잘 섞어가며 볶습니다. 여기서 불을 센중불 정도로 올려주세요. 꽃게에 소스가 잘 베이면 완성입니다.
처음 만들어봐서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맛있게 잘 먹었어요. 간은 살짝만 했는데 치킨스톡 때문인지 꽤나 짭쪼롬해졌더라구요.
하지만 짭쪼롬한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볶음밥하고 같이 먹으면 간을 맞춰서 먹을 수 있거든요.
게살을 긁어내서 볶음밥 위에 올린 뒤에 블랙페퍼 소스를 발라 먹었어요.
싱가포르에서 먹었던 것과는 좀 다르지만, 제법 만족스럽게 잘 먹었어요! 굴소스를 못 넣은게 아쉬워서 다음 번에 굴소스를 넣고 다시 만들어보려구요. 맛이 좀더 향상되는 느낌이면 다시 한 번 포스팅해볼게요!
≪영상으로 보기≫ *친구 영상입니다! 레시피는 조금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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