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지난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이케아에 갔어요. 아무래도 다음 날에는 출근을 해야하니 다들 집에서 쉬기로 했는지 점심 시간에 갔는데도 이케아에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주차장도 널널하고 식당 줄도 짧고 앉을 자리도 많이 있었어요. 이렇게 쾌적한 이케아는 처음이었어요.
이번 이케아 행은 이것을 사기 위해서였답니다. 그릴틸데르 주물 피자팬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크기가 35cm라서 제 오븐에 간신히 들어갈 사이즈이긴 한데, 그 동안 피자팬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꼭 사고 싶었어요. 다행히 딱 한 개가 남아있어서 발견하자마자 집어왔습니다.
주물팬이고 이름이 피자팬이지만 오븐 뿐만 아니라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그릴 등 다양한 열원에서 사용 가능해요. 평생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격이 34,900원입니다. 무쇠팬 가격이 제법 나가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주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볼 수 있죠.
주철 팬은 조리할 때 철분이 새어나올 수 있는데, 인체에서 일반적으로 필요로하는 철분과 같은 유형이기 때문에 해롭지 않다고 해요. 음식을 해먹으면 철분도 보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설명서를 보니 처음 사용하기 전에 손세척을 한 번 하고 시즈닝을 하라고 되어 있었어요. 이미 식품 등급 오일로 사전처리가 되어 있는데 세척 후 남아있어도 시즈닝에 도움이 될거라고 하니 든든한 생각이 듭니다. 세제 없이 따뜻한 물에서 수세미로 슥슥 문질러 닦아 씻었습니다.
카놀라유를 뿌려서 전체적으로 바른 후 설명서에 나온 대로 150℃(최대)로 예열한 오븐에서 1시간(최소) 동안 구울 거예요. 이 과정은 세 번 반복해야합니다.
오븐에 아주 꼭 들어맞는 사이즈입니다. 제 오븐은 전자레인지 기능이 있는 광파오븐이라서 바닥에 회전하는 접시는 제거하고 사용했어요.
시즈닝은 실패했습니다. 두 번 정도 구워냈는데 표면이 끈적끈적하더라구요. 끈적거리면 안된대요. 좀더 찾아보니 기름을 바른 후에 거의 다 닦아내야 하더라구요. 주철 팬 표면의 울퉁불퉁한 홈 사이사이에 기름이 들어가는 정도라니 눈에도 안보일 정도겠어요.
베이킹 파우더를 뿌려서 뜨거운물로 끈끈한 기름을 전부 닦아냈습니다.
설거지 후 물기를 거의 다 털어내서 헝겁으로 따로 닦아내지 않았는데, 아침에 보니 물자국과 녹이 생겼습니다. 가슴에 새겨야겠어요. 물기는 반드시 닦아낸 후 보관한다.
이제 다시 시즈닝을 시작해봅시다. 찾아보니 철수세미나 사포로 한 번 밀어서 표면을 정리해줘야 한다는군요. 그래야 키친타올로 닦을 때 쥐어뜯긴 먼지가 안나온대요. 저는 이 사포도 철수세미도 없어서 초록 수세미로 빡빡 닦아봤습니다.
물기를 닦아낸 후 가스레인지에 피자팬을 올렸습니다. 처음엔 귀찮아서 오븐에 구웠는데, 가스비보다 전기세가 더 비싼 편이죠. 게다가 세번을 반복해야하는데 한 시간씩 굽고 있고 싶지 않아졌어요. 중불을 켜서 5분 정도 충분히 예열했습니다.
이번에도 까놀라유를 사용했어요. 예열한 팬에 올라가니 확실히 기름이 확 퍼지네요.
기름을 얇게 펼치고 싶어서 납작한 실리콘 주걱으로 슥슥 밀었습니다. 가열된 기름이 날아가면서 연기가 올라올 때까지 구우면 돼요. 기름은 키친타올을 사용해서 전부 닦아냅니다. 불을 끄고 식혔다가 다시 같은 과정을 총 세 번 반복했어요.
세 번 반복해서 시즈닝을 한 후 마지막에는 면보로 기름을 닦아서 마무리했습니다. 필요한 과정은 아닌데 아무래도 먼지가 덜 나오는 것 같아서 면보를 썼어요. 시즈닝을 하고 나니 뒷면이랑 색이 다르네요. 뒷면도 살짝 시즈닝을 해야할 것 같은데 가스불이라 불이 번질까봐 무서워서 못했어요. 나중에 따로 오븐으로 구워봐야겠어요.
계란 후라이를 할 일이 없어서 고기를 구워봤습니다. 냉동해뒀던 소고기라서 달라붙지 않을까 했는데 안눌어붙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구워졌어요. 시즈닝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조리 후에 세제 없이 온수로만 세척하면 됩니다. 얼룩이 생기거든 소금을 약간 뿌리고 문지르면 닦아낼 수 있다고 해요. 소금은 과도한 기름을 흡수하고, 팬이 메마르는 것을 방지할 만큼의 적당한 기름은 남겨준대요. 팬이 부식되거나 음식이 타서 달라붙은 경우에는 철수세미로 세척한 후 다시 시즈닝을 하면 됩니다.
주의사항! 주철 소재는 강산성 식재료와 접촉할 경우, 음식이 변색되거나 조리 후 약간의 쇠맛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팬 자체도 염분과 산성 식재료로 변색될 수 있다고 하네요.
사실 피자와 하드계열 빵을 굽는데 주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우리집 1번 프라이팬이 될 것 같군요. 한동안 요리가 재밌어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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