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안잔다고 우는 아기를 재우고 글을 쓰느라 시간이 너무 촉박했네요. 블로그챌린지는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아기가 잠들고 11시부터 급히 사진 편집하고 글을 썼어요. 11시 59분에 업로드된 칼리가디건 1편 포스팅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일주일 정도만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하지만 일주일 내내 그동안 하고싶던 일하고  사람들 만나느라 바쁘겠지...인생이란 참 쉽지 않아요.

1편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편집해서 올리고 임시저장한 다음에 랩탑에서 불러와 글을 썼는데요. 이번에는 안되네요ㅋㅋㅋ. 커서가 안생기는 관계로 이번에는 태블릿으로 글을 써봅니다. 쉬운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던 것으로...그래도 태블릿에서 티스토리 어플로 글쓰기가 좀 편해졌네요.

 

2024년 9월 21일

칼리가디건은  품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모델사이즈가 1사이즈였는데 품 여유분이 무려 37cm나 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좀더 헐렁하게 입고 싶어서 2사이즈를 선택해서 떴답니다. 몸판둘레가 무려 128cm에요. 그러다보니 지금 위 사진에서 보면 길이가 아주 짧아보이잖아요...? 입어보면 배꼽보다 조금 위의 길이까지 뜬거랍니다. 도안에서는 이쯤 뜨고 주머니를 만드는데요. 저는 주머니가 골반쯤 위치에 오는 기장의 헐렁한 가디건이 갖고 싶었어요. 원하는 길이가 될 때까지 무늬대로 쭉 떠내려가봅니다.


 
2024년 9월 25일

골반 정도 위치까지 떴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주머니를 뚫어줄거에요.
 
 
2024년 9월 28일

몸통고무단에 들어가기 전까지 다 떴습니다. 도안에서는 이제 주머니 안감을 뜨고 고무단이랑 같이 연결해서 뜨는데요. 그런 느낌이 왔어요. 아 실이 모자르겠구나. 일단은 소매를 먼저 뜨고 돌아오기로 해봅니다.  


2024년 10월 1일

칼리 가디건을 뜨기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되었습니다. 뜨개에 전념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굵은 실로 뜨다보니 진도가 빨라서 좋네요. 아기가 기차를 좋아해서 섬진강 기차마을에 다녀왔습니다...이동하는 차안에서도 열심히 소매를 떴어요.


2024년 10월 3일

한쪽 소매를 완성했습니다. 보기에는 이래보여도 손등을 덮는 길이랍니다.

 쉴 틈이 없어서 바로 반대쪽 소매도 코를 주워줍니다. 도안에서 제시된 대로 코를 주워도 콧수가 안맞을 때가 있는데 칼리가디건은 한번에 맞게 잡았어요. 사소한 일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2024년 10월 16일

 실이 정말 부족해서 스와치를 두개 풀어서 주머니를 떴습니다. 도안에서는 주머니 안감도 바깥이랑 똑같이 무늬를 넣어 뜨는 걸로 되어 있는데 저는 그냥 메리야스 뜨기로 떴어요. 무늬가 있으면 뭔가 손을 넣었을 때 느낌도 이상하고 뭐라도 넣었을 때 무늬 사이로 빠져나갈 것 같았어요. 물론 가장 큰 이슈는 실이 부족해서이구요.

2024년 10월 17일

실은 이만큼 남았는데 앞으로 밑단 2cm(약 5단) 더 떠서 돗바늘 마무리하고 몸통 둘레에 코 주워서 코막음으로 마무리를 해야합니다. 이건 진짜 안된다 싶어서 실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2024년 10월 19일

추가로 주문한 실이 도착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색상이 동일했습니다! 올 초에 구입했던 실이라서 아직 Lot가 안바뀌었나봐요.  


2024년 10월 26일

다소 갑작스럽지만 완성했습니다! 마지막에 앞판 둘레마무리가 너무 쉽고 깔끔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에 사진으로 봤을 땐 앞판 고무단이 없는 대신 코바늘로 빼뜨기를 하나 생각했는데요. 평범하게 코를 주워서 엎어씌워 코막음을 했어요. 이렇게 예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니...! 도안 작가님들은 다 천재같아요.

  2024년 10월 28일

가디건을 세탁해서 건조대에 쫘악 펼쳐 말렸더니 핏이 이상해졌어요. 블로킹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밑단 고무단이 너무 쫙 펴져서 옷이 망토처럼 펄럭이지 뭐예요. 이런 핏을 기대하고 두 달을 뜬게 아닌데? 정신 차리고 고무단만 물에 담갔다가 말리면서 조금이라도 오므라들게 만들기로 합니다.


2024년 11월 1일

  생각 이상으로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밑단이 조금 조여져서 자연스러운 핏으로 정리되었어요. 엘리자베스 짐머만 선생님의 책 '뜨개인의 열두달'에서 세탁할 때마다 블로킹을 하라는 문장을 보고 뜨악했는데 진짜인가봐요.

칼리가디건은  무늬가 많아서 복잡해보이는데 상당히 쉽게 뜰 수 있는 도안이었어요. 두 달만에 다 떴네요. 다른 옷에 비해 굉장히 빨리 완성한 덕에 시즌이 안끝나서 한동안 잘 입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봄이 오면 화사하게 입을만 하겠죠? 안감을 댄다면 정말 따뜻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고행이 될 것 같으니 참아보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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