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요즘 대바늘 뜨개질에 푹 빠져있어요. 그런데 막상 뭘 떠야 할지, 도안은 어떻게 봐야 하는 건지, 실은 뭘 사용해야 하는 건지 갈피를 못 잡겠더라고요. 구입한 손뜨개 책에 나와있는 도안을 따라 연습해보려고 패션 아란 한 볼을 구입해봤습니다. 한 볼이라고 했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예요. 아래 보시면 책 보다 실뭉치가 훨씬 더 크죠. 초보 니터가 이런저런 연습을 해보기 좋을 것 같아서 골랐어요. 

 

 처음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대바늘 손뜨개" 책에 나와있는 나뭇잎 무늬 스툴을 뜨려고 했어요. 하지만 스와치를 떠봤더니 무늬가 정말 안나오더라구요. 이건 내 실력으론 무리구나 싶어서 종목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찾아보니까 바늘이야기에서 패션아란 1볼로 탑다운 스웨터를 뜰 수 있는 무료도안을 제공하고 있더라구요. 무늬가 들어가지 않는 기본 스웨터라서 옷을 처음 떠보는 저도 도전해볼만 한 것 같았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게이지를 떠봤습니다. 도안의 게이지는 10x10cm에 15.5코 23단인데 저는 16코 22단이 나왔어요. 차이가 많이 나진 않는 것 같아서 그대로 떴습니다. 

 

 서술형도안에 적혀있는 대로 마커를 걸어가며 코를 잡습니다. 많은 분들이 레글런 탑다운 뜨기를 선호한다고 하시는데 레글런이 뭔지도 모르는 초보라 옷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어요. 

 

도안을 믿고 뜨다보면 형태가 잡히면서 이해하게 되더라구요.목 둘레에서부터 코를 늘려가다보면 이렇게 앞판과 뒷판, 소매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브이넥이 브이넥 다운 모양이 되었을 때, 정말 옷이 만들어지겠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저는 니트프로 조립식 바늘을 사용하고 있어요. 초보지만 일단 바늘부터 세트로 질러봤죠. 그렇게 데님 조립식 숏팁 세트랑 진저 디럭스 조립식 대바늘 세트를 갖고 있답니다. 소매를 뜰 때 숏팁 바늘을 사용해보려고 조립해봤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소매부분을 쉬어두라고 해서 줄만 걸어뒀습니다. 조립식 바늘 처음 써보는데 굉장히 쓰기 편하네요.

 

 몸통을 집중해서 떠봅니다. 

 

 몸통 고무단까지 완성한 상태예요. 도안에서는 몸통길이를 소매 아랫쪽부터 24cm만큼 뜨도록 되어 있는데, 저한테는 길이가 너무 짧아서 5cm를 늘려 29cm길이로 떴습니다. 실이 모자를까봐 걱정되서 고무단 길이를 6cm에서 4cm로 줄여서 마무리했어요. 

 

 이제 소매를 뜹니다. 작은 원통형이라서 숏팁으로 뜨는 재미가 있었어요. 다만 이제 만들어진 부분의 무게 때문에 들고 뜨면 손목에 부담이 가더라구요. 뜨개질을 오래하려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른 자세를 찾아야겠어요.

 

 한쪽 팔이 완성되면 다른 한쪽 팔도 마저 뜹니다. 

 

 목 둘레에서 코를 주워 고무단을 떠줍니다.

 

 목둘레까지 마무리하면 완성입니다. 색상은 딱 이 정도의 하늘색이에요. 

 

 뜨개질로 내가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스커트랑 같이 입으면 정말 예뻐요. 다 뜨는데 사실 한달 정도 걸렸는데, 이번 겨울이 끝나기 전에 몇 벌 더 만들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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