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오늘은 좀 맑을까 싶더니 결국 다시 비가 오네요. 아쉬운 마음으로 베란다 문을 닫는데, 새로 심은 바질이 잘 자라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바질 수경재배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려고 해요. 

 

 사실 이번이 올해의 세 번째 바질 농사입니다. 올초에 아직 한창 겨울이었던 시절에 첫 번째 바질을 심었었는데요. 촉촉한 키친타올 위에 바질 씨앗을 올려 싹을 틔웠어요. 하지만 날씨가 추워서인지 해가 짧아서인지, 발아도 잘 안되고 발아한 씨앗은 떡잎이 나온 후에 계속 자라지 못하더라구요. 결국 첫 번째 바질은 실패로 돌아가버렸죠.

 

 두 번째 바질은 그래도 나름 초봄에 심기는 했어요. 이번에는 아예 스펀지 안에 씨앗을 넣고 싹을 틔웠어요. 스펀지 째로 수경재배 통에 옮심을 계획이었거든요. 다행히 여섯 포기나 싹을 틔워서 계획한 것처럼 수경재배로 키울 수 있었죠. 방 안에서 키워서 여전히 햇빛이 부족한지 키만 엄청 웃자라기는 했지만 잎이 굉장히 풍성하게 자라나기도 했어요. 바질은 생각보다 더 생명력이 강한 것 같아요. 그래도 튼튼하게 키우려면 따뜻할 때 시작하는게 좋을 듯 해요.

 

 별거 없지만 경험적으로 얻은 바질 키우기의 팁을 조금 드리자면,

1. 물은 3일에 한 번 갈아주고, 정말 늦어지더라도 일주일 내에는 갈아줘야 합니다. 어쩐지 시들하다 싶으면 꼭 물을 갈아주세요. 저는 HypoNex라는 영양제를 추가해서 주기도 했어요.

2. 웃자란다 싶으면 줄기 윗 부분을 과감하게 잘라주세요. 아래 쪽 가지에서 계속 잎이 나옵니다.

3. 잎을 자주 떼서 먹을 수록 많은 잎이 다시 자라납니다. 아껴먹을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바질은 물꽂이를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가운데에 보이는 두 바질이 너무 자라서 정리를 좀 해주고 싶더라구요. 줄기에서 자라난 가지 중에 잎이 풍성한 가지를 잘라서 3일 정도 물에 담가놨어요. 첫 날 부터 줄기가 오돌토돌해지는 것 같더니 순식간에 뿌리가 자라났어요. 이 친구들을 다시 페트병에 새로 만든 수경재배 통으로 옮겨서 키웠어요.

 그렇게 저는 6+2, 총 여덟 포기의 바질을 키우게 되었답니다. 바질페스토도 만들어서 먹고 신선한 잎으로 요리도 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많이 활용하지는 못해서 아쉬워요.

 

 그러다가 어느 날 보니까 바질 잎이 힘 없이 툭툭 떨어지고 있더라구요. 자세히 봤더니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자그마한 벌레들이 기어다니고 있었어요. 거미줄 같은 것도 줄기 여기저기 쳐놓고 말이죠. 살릴 수 있는 줄기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쪼끄만한 것들이 부지런하긴 엄청 부지런해서 이미 없는 데가 없더라구요. 결국 여덟 포기를 모두 꺾어서 버려야했어요. 바질에는 총채벌레라는게 많이 생기는 모양인데 이 벌레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아서 뭔지도 모르겠어요. 아래 사진에서 까만 점같은게 벌레에요. 

 이렇게 올해의 바질농사가 슬프게 끝날 줄 알았는데요. 얼마 전에 직판장 형식의 마트에 갔더니 채소 코너에서 뿌리까지 달린 바질을 팔고 있더라구요. 2천원에 사왔습니다. 

 심으면서 보니까 두 포기더라구요. 뿌리가 엉켜 있어서 위험을 감수하고 떼어낼 수는 없었어요. 과감히 같이 심어버렸습니다. 왜인지 기역자 모양으로 휘어져있네요. 그래도 제가 키웠던 바질보다 줄기가 굵어서 튼튼해보입니다.

 

 바질을 심은지 3일 째! 우리 바질이 똑바로 일어 섰어요! 어쩐지 잎도 좀더 파릇해진 것 같아요. 빨리 커다란 잎 위주로 떼어서 작은 잎이 자랄 공간을 만들어줘야겠어요. 조만간 바질이 들어간 요리를 포스팅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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