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윰리입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대결! 맛있는 패밀리(The big family cooking showdown)'라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고 있어요. 영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이력의 가족들이 요리를 만들어서 대결하는 내용이예요. 가정식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만큼 수준 높고 다양한 요리를 해내는데, 사실 가족끼리 모여서 함께 요리하는 모습 자체가 너무 멋지더라구요! 생소한 요리가 참 많긴한데 유독 시즌 1의 2화에서 인도계인 카림가족(The Karim family)이 만든 양고기시금치커리(Saag gosht)는 꼭 한번 만들어 먹고 싶어졌어요. 인도식 커리라니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왜 그렇게 꽂혔나 모르겠어요. 코스트코에서 사다가 소분해 얼려둔 양갈비 프렌치랙을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최대한 집에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응용해봤어요.
재료
1. 차파티(Chapatti): 중력분 150g, 통밀가루 250g, 소금 1/2t, 미지근한 물 220mL, 올리브유 1T
2. 양고기시금치커리(Saag gosht): 해바라기씨유 약 1.5T, 양파 1개, 마늘 4쪽, 물 400mL, 고체카레 1팩, Grilling seasons 1t, 프렌치랙 4개, 남해시금치 9뿌리
만드는 과정(차파티)
차파티는 난처럼 커리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인도식 납작빵 중 하나예요. 이왕 인도식 커리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김에 같이 도전해봤습니다.
1. 분량의 중력분과 통밀가루, 소금을 볼에 넣고 가볍게 섞어줍니다.
2. 가루재료에 미지근한 물을 부은 후 치대가며 반죽합니다. 생각보다 엄청 뻑뻑하고 단단한 반죽이예요.
3. 반죽이 뭉쳐지면 올리브유 1T를 넣고 완전히 흡수되도록 치댑니다.
4. 반죽이 단단해서 손반죽 하기 좀 힘들었어요. 이제 밀폐용기의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서 1시간 발효합니다. 1시간 후에 다시 실온 상태로 꺼내 30분 정도 두었어요.
5. 반죽을 매트에 올리고 8조각으로 분할합니다.
6. 각각의 반죽을 둥글려서 15분 동안 휴지합니다. 반죽이 건조해서 끝부분을 여밀 때는 물을 좀 발랐어요.
7. 휴지가 끝난 반죽을 덧가루를 뿌린 매트에 올린 후 밀대로 펼쳐줍니다. 꾹꾹 눌러가면서 종이처럼 얇게 밀어줬어요.
8. 커리가 완성되기 15분 전 쯤에 프라이팬을 강불에 올려서 달굽니다. 만드는 과정을 따로 작성했지만 차파티랑 커리가 동시에 완성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맞춰봤어요. 프라이팬이 뜨겁게 달궈지면 얇게 민 반죽 한 장을 올립니다. 한 면당 1~2분 정도 구우면 된다는데 센불이라 금방 타니까 여러번 뒤집어 가면서 굽는게 좋더라구요.
9. 누군가 엄청 배고픈 상태면 차파티가 크게 부풀어 오른다고 합니다. 반만 부풀어 오른 것을 보니 배가 고프다 말았나봐요. 여덟장을 모두 구운 후 접시에 담아 준비합니다.
만드는 과정(양고기시금치커리)
1. 양고기시금치커리는 한 시간 이상 뭉근하게 끓여야 합니다. '대결! 맛있는 패밀리'에서 카림 가족이 만들 때는 압력솥을 사용하더라구요. 저의 압력솥은 크기도 작은 편이고 커리를 하면 청소하기 힘들 것 같아서 스타우브 주물냄비(꼬꼬떼 22)를 사용했습니다. 중불에 올린 주물냄비에 해바라기씨유를 넉넉하게 두릅니다.
2. 기름이 달궈지면 잘게 자른 양파와 편마늘을 넣고 볶습니다.
3. 양파와 마늘이 익는 동안 고체카레를 따뜻한 물 200mL에 녹입니다. 원래 레시피에서 양고기시금치커리에 정말 많은 향신료가 들어가요. 고체카레 한 팩만 넣기에는 향신료가 너무 적게 포함되어 있어서 아쉽더라구요. 하지만 집에 큐민이나 고수, 가람 마살라 같은 향신료는 잘 없잖아요. 전에 아이허브에서 구입한 Grilling seasons이 있는게 생각나서 1t 넣고 섞었어요.
Simply organic의 Grilling seasons라는 제품이예요. 고기 구워 먹을 때 사용하려고 샀었는데 큐민 향이 강해서 모든 고기가 양고기같아지는 바람에 사용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성분을 확인해보니까 양고기커리에 넣기 괜찮을 것 같았어요. 사실 굳이 넣지 않아도 상관 없을 것 같긴 해요!
4. 양파가 갈색을 띌 정도로 익었으면 이제 양파 볶기는 끝입니다.
5. 준비한 카레 용액을 붓고 잘 섞습니다. 고체카레에 전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금방 뻑뻑해지더라구요. 물을 추가로 200mL 추가해줬어요. 이제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20분 동안 끓입니다.
6. 미리 해동해 둔 양갈비 프렌치랙이예요. 밑간을 좀 할까 하다가 커리에 넣을거라서 따로 안하고 칼집만 좀 내줬어요. 저는 코스트코에서 고기를 사면 한 번 먹을 분량 만큼 소분해서 종이호일에 싸놔요. 종이호일에 싼 채로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필요할 때 꺼내서 해동하기도 편하고 오븐에 구울 때는 그 종이호일을 그대로 오븐팬에 깔아서 구울 수 있어서 좋아요.
7. 20분 동안 끓인 커리에 프렌치랙이 잠기도록 넣고 뚜껑을 닫습니다. 이제 약불에서 1시간 동안 끓일거예요.
8. 시금치를 깨끗이 씻은 후 잘게 잘라 준비합니다. 마트에 오랜만에 남해시금치가 있어서 사와봤어요. 한겨울이 지나야 단맛이 강해진다고는 하는데 크기가 작고 부드러워서 좋아해요.
9. 1시간이 지나면 이제 시금치를 넣고 커리와 섞습니다.
10. 뚜껑을 닫고 5~10분 더 끓이면 완성입니다.
차파티까지 만드느라 바쁘게 요리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긴하지만, 양고기시금치커리는 그냥 끓이기만 하면 되서 어렵진 않았어요. 차파티도 '실패하면 밥이랑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했는데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근데 좀더 얇게 밀어야할 것 같아요. 엄청 얇게 밀었다고 생각했는데 먹으면서 보니까 완전히 공갈빵이 아니라 속에 빵이 한 겹 더 남아있더라구요. 조금 아쉬웠어요.
양고기가 굉장히 부드럽게 잘 익고 커리가 잘 베어서 맛있어요. 제법 인도식 커리 맛이 나서 고체카레를 넣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였어요. 양고기향이 엄청 진하게 베어 있는 커리이기 때문에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취향에 안맞으실 수도 있어요. 양고기를 좋아한다면 집에서 만드는 특별한 식사가 될거예요!
≪추천 포스팅≫
2020/09/29 - [요리] - [집밥] 돼지고기로 라구소스 만들기+간단한 볼로네제파스타!
2020/09/03 - [요리] - [집밥] 냉동닭으로 간단하게 찜닭 만들기
2020/09/22 - [초보 홈베이킹] - [초보 홈베이킹] 통밀과 발효종을 넣은 건강빵_깜빠뉴 만들기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밥] 시금치 크림파스타 만들기 (30) | 2020.11.09 |
---|---|
[집밥] 김치를 넣은 돼지고기 청국장 만들기 (54) | 2020.10.27 |
[집밥] 간단하고 배부른 한끼, 또띠아에그롤 만들기 (60) | 2020.10.20 |
[집밥] 담백한 완두콩참치파스타 만들기 (44) | 2020.10.19 |
시들어가는 포도 활용! 포도잼 만들기 (42) | 2020.10.15 |
최근댓글